남궁현 사는 법

색다른 시카고 방문기_Part II

남궁Namgung 2013. 4. 18. 14:32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내가 겪었던 그 가벼운 증상은 정말 지독한 감기로 변했다. 어제 오늘 하루 종일 침대와 씨름하며 약기운으로 근근히 생존을 유지하고 있다.


그간 내가 무리를 해서 다시 면역력이 저하 되었나?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그간 나의 생활이 너무 안락(?)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빨리 나아져서 제대로 된 생활을 이어가고 싶을 뿐이다. 다행 오후가 되면서 몸이 조금 나아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는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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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 돌아 오기 직전에 찍은 사진들. 그간 몇번 차로 지나가기만 했던 밀레니엄 파크 (Millennium Park)를 둘러 봐야겠다는 생각에 일부러 들러 봤다. 날이 좀 꾸물꾸물하고, 좀 싸늘한 기온이었지만,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둘러 봤다. 





콘서트 장이 먼저 눈에 띄는데, 난 토네이도가 이곳도 지나가서 다 무너져 있는 것으로 착각을 했다. 세인트루이스에 너무 오래 살았나? 예술작품 처럼 만들어진 저 건축물을 토네이도에 의해 부서진 것으로 생각했으니... 



밀레니엄 파크, 아니 시카고를 대표하는 조각품을 꼽자면 아마 탑 3 혹은 탑 5 중에 꼭 들어갈 것이 바로 저 콩조각 (The Bean)이다. 찾아 보니 공식적인 이름은 클라우드 게이트 (Cloud Gate)라고 한다. 구름으로 들어가는 문 처럼 만들었다는 얘긴가.. 그러고 보니, 그렇게 보이기도 하고... 


저런 작품을 볼 때마다, "야... 저런 건 나도 만들수 있겠다!" 라는 것인데, 남이 만든 것을 보고 나서야 "나도 할 수 있겠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나처럼 항상 그 수준에 머무는 것 아닐까... 


전쟁 나서 무기 만들 철이 부족하면 가장 먼저 희생될 예술품일게다. (아... 나의 이 저렴한 감상평 하고는...) 



세인트루이스로 돌아 오는 버스는 다시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출발했다. 좀 일찍 그곳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움직였다. 역시, 제대로 된 여행은 그 지역의 대중 교통을 이용하면서 둘러 보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정해진 시간보다 약간 늦게 도착한 메가 버스. 그 대신 얼마나 빨리 달렸는지, 세인트루이스에는 정해진 시간보다 먼저 도착했다. 감기를 포함해서, 이런 저런 좋은 구경과 경험을 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