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Namgung 2013. 4. 11. 03:29


애들을 키우면서 새로운 어휘(!)를 익혀야 할 때가 종종 있는데, 특히 어떤 사물이나 현상 등을 칭하는 고유명사를 배우는 경우가 많다. 애들이 사용하는 영어라 특별히 어려울 것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문화 차이나 생활의 차이 등으로 인해서 우리나라에서는 잘 쓰지 않는 말들이 있다. 예전에 유빈이가 처음 학교에 들어가서 친구가 집으로 초대했는데, 그런 것을 play date라고 한다거나, 친구 집에 가서 자고 오는 것을 sleep-over라고 한다던가... 지금은 애들이 하도 많이 써서 우리 말 대신 영어로 사용할 정도다. 


학교에서 친하게 지내는 친구 영향 때문인지, 아니면 타고난 취향인지는 모르겠는데 혜빈이가 오래 전부터 체조 (gymnastics)를 하고 싶다고 계속 졸라댔었다. 그냥 그렇게 조금 조르다가 지나겠지 했는데, 갈수록 더 해서,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체조장(?)에 보내고 있다. 혼자 유튜브에 올라 온 프로 혹은 제 또래의 체조를 보면서 계속 연구하고, 거실에서 꾸준히 연구하는 것이 거의 선수 수준이다. 


가벼운 옷을 입으면 된다고 해서 체조복을 사주지 않았었는데, 제대로 된 복장을 갖춰야 운동이 되는지, 며칠을 또 계속 졸라서 제가 맘에 들어 하는 것을 하나 사줬다. 그 체조복을 리오타드 (leotard)라고 한다나... 그렇게 어휘 공부를 했지만, 생전 처음 듣는 단어!


집에 와서 혼자 좋아라 입고 다시 거실에서 체조 훈련을 꾸준히 하고 있는, 이 어린 올림픽 꿈나무... 폼은 거의 금메달 수상 직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