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St.Louis) 정착기
3월말의 윈터 스톰 (Winter Storm)
남궁Namgung
2013. 3. 25. 01:12
아... 겨울은 다 지나간 것으로 생각했더니, 그렇지가 않았다. 눈은 반드시 겨울에만 와야 된다는 이론이 있다면, 아직도 여기는 겨울이다.
학회를 다니는 길에 세인트루이스 일기예보를 종종 확인했었다. 우리가 그 따뜻한 남쪽에 있을 때에도 이곳은 섭씨 2-3도 밖에 되지 않는 "혹한(!)"이었기에, "아.. 참 잘 왔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마치고 올라 오는 길에 들은 뉴스에서는 세인트루이스를 포함한 미국 중서부 지역에 윈터 스톰이 지나간다는 것이 있었다. 눈이 꽤 많이 온다는 내용도 들어 있었는데, 8-10인치 정도 온다는 예보를 나는 그리 믿지 않았다. 이전에도 내가 사는 동네를 지나간 스톰이 여러번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요일 아침에 쳐다 본 창 밖은 예사롭지가 않았다. 밤 늦게부터 눈이 온 듯 싶었는데, 그칠줄 모르는 눈이 사방천지에 싸이고 있었다. 올 겨울은 눈이 많지 않을 것 같다는 나의 순진한 생각은 이번 윈터 스톰으로 또 다시 어긋나기도 했다.
아마도, 내가 이곳 세인트루이스에 온 이래 가장 많이 온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