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현 사는 법

Day-14. 이 남자가 사는 법

남궁Namgung 2013. 2. 26. 03:45



아내가 한국에 잠시 들어간 것이 이제 2주가 넘었고, 이곳 시간으로 내일 모레 (2. 27)면 이곳으로 다시 들어 온다. 아내가 잠시 들어간 사이에 이런 저런 개인적인 일정이 많이 생기고, 엊그제는 잘 타고 다니던 차까지 말썽이 생겨 주위 분들에게 이런 저런 민폐를 많이 끼쳤다. 


먹고 사는 일이 제일 중요한 것일진데, 다행 아내가 해서 냉동실에 얼려 놓은 국이며, 짜장, 고기 등을 적당히 돌려가며 먹어서 애들과는 그리 "불쌍하게(?" 지내고 있지는 않다. 


빨래도 세탁기가 다 해주고 있다. 건조기를 돌리면 옷이 자꾸 들어 든다고 해서 내의나 양말을 제외하고는 건조기를 잘 돌리지 않았던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내 옷과 애들 옷을 방안에 말리면서 습기 조절 역할까지 같이 하게 하고 있다. 




내 손이 제일 많이 가는 것은 청소와 설거지. 비염이 많이 좋아지기는 했는데, 아직도 아예 없어지지는 않고 있다. 그래서 환기와 청소는 계속, 꾸준히 해 주고 있다. 최소한 하루에 한번씩 청소를 하고, 환기는 두번 정도 해 주고 있다. 


설거지가 좀 성가시기는 한데, 매끼마다 하지 않고, 아침부터 계속 모았다가 저녁에 한꺼번에 처리하는 아주 효율적인 방법을 쓰고 있다. 그래야 주방세제며 물도 아낄 수 있다는 나만의 테스트되지 않은 이론. 


어제는 아내가 해 놓은 곰국을 녹인 후, 한인 마트에 가서 떡국을 사 왔다. 물에 잠시 담가 놓았다가 떡국으로 끓여 주었는데, 그냥 국과 밥으로 먹는 것 보다 더 잘먹는 것 같다. 저 음식들이 제 엄마가 해 놓은 것인줄을 애들은 모르는 것 같다. 



이제는 내가 어떤 음식을 내 놓아도 더이상 맛있다는 말을 하거나 놀라지 않는 것은, 내가 한 음식은 당연히 맛있는 것으로 간주해서 그런 것이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