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좋은 글

"By making a handle, you can make a world."

남궁Namgung 2012. 9. 28. 04:36


며칠 비가 오거나 흐리더니 날씨가 다시 화창하다. 기온도 적당해서 반팔 티를 입고 있으면 덥지도 춥지도 않은, 아주 딱 좋은 날씨다. 가까운 도서관에 가려고 준비를 하기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집에서 밥을 먹고 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밖에 보이는 햇살이 너무 아깝기에 밖에 나가서 사 먹기로 하고 집을 나왔다. 가장 편하고 싸게 사 먹을 수 있는 것은 버거킹 아니면 맥도날드인데... 어디를 갈까 하다가 집에서 가까운 맥도날드에 가서 햄버거와 프라이즈, 그리고 음료수를 들고 다시 크리브 코어 호수 (Creve Coeur Lake)로 향했다. 


일전에 한번 와 봤었는데, 경치가 너무 좋아 오늘 같은 날 앉아서 점심 먹기에 참 좋겠다는 생각으로 차를 몰았다. 아니나 다를까, 벤치에 앉아서 햇살을 즐기며 햄버거를 먹는데, 공기도 너무 좋고 햇살도 따뜻해서 어느 좋은 곳에서 비싼 밥을 먹는것도 부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좀 과장인가??)



<저 빨간 점이 있는 곳에 둥그런 쉘터 (shelter)가 있는데, 앞으로 펼쳐진 호수를 바라보면 그 광경이 정말 좋다. 

이 근처에서는 가장 좋은 위치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인터넷에는 정말 대단히 유용한 정보, 특히 비디오 형태로 만들어진 것들이 많다는 것을 요즘 새삼 느끼게 된다. 거기에다 무료로 보거나 읽을 수 있는 것들이 많으니 이 얼마나 좋은 세상인지 모른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물론, 짧은 광고를 봐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정도는 충분히 봐 줄 수 있다!)


어제는 유튜브에서 가끔가는 채널을 우연히 클릭했다가 "은유 (혹은 비유)의 기술 (The Art of Metaphor)"라는 영상을 발견했다. 이 영상에서는 직접 말하지 않고, 사물이나 다른 현상에 은유하거나 비유해서 말하는 법을 간단하게 보여주고 있다. 일전에 코미디언 지상렬이 어느 프로엔가에 나와서 상대방에게 "네 인기는 식혜와 같아. 금방 갈아 앉어!" 하고 소리치는 것을 듣고 한참 웃었는데, 이런 것이 바로 비유가 아닐까 싶다. 


영상에서 말하는 이는, 비유를 가장 많이 쓰는 것으로 "시(詩)"를 들면서 Mother to Son이라는 시 구절도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인터넷을 찾아 봤는데, 나는 잘 모르지만, 아마도 미국에서는 무척 유명한 작가이리라. 



Mother to Son

by Langston Hughes


Well, son, I'll tell you:
Life for me ain't been no crystal stair.
It's had tacks in it,
And splinters,
And boards torn up,
And places with no carpet on the floor --
Bare.
But all the time
I'se been a-climbin' on,
And reachin' landin's,
And turnin' corners,
And sometimes goin' in the dark
Where there ain't been no light.
So boy, don't you turn back.
Don't you set down on the steps
'Cause you finds it's kinder hard.
Don't you fall now --
For I'se still goin', honey,
I'se still climbin',
And life for me ain't been no crystal stair.



아들에게 "내 삶은 크리스탈로 된 계단같지 않았다"고 말하는 어머니의 말을 시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 또한 기막힌 비유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영상의 맨 끝부분에 나오는 표현, "By making a handle, you can make a world."은 정말 가슴에 와 닿는다. 단어 하나하나를 보면 뭐 하나 어렵거나 차원 높은 것이 없는데, 그런 쉬운 단어들을 나열해서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능력... 아... 글쓰기도 노력하면 된다고는 하는데, 언제 그런 날이 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