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rsera.org
이 블로그는 나의 글쓰기 연습장 역할도 하고 있다. 생각나는대로, 아니 어떨때는 특별한 생각이 없으면서도 자판을 두드리면서 짧은 글들을 쓰는 것이 이제는 습관처럼되었다. 처음에는 이곳을 알고 찾아 오는 이가 거의 없어 무엇을 끄적이든 별로 부담이 없었는데, 이제는 아는 사람들이 가끔 와서 보시는 것 같아 부담이 들때도 있다. 남에게 쓴 편지를 들키는 것처럼, 나의 짧고 얇은 생각이 다 들어나는 것 같아서...
그렇다고, 내가 끄적이는 것들이 고도의 사고를 바탕으로 한 논리 정연한 것들이 아니고, 거의 대부분 신변잡기에 해당하는 것인데다, 한번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하면 다닥다닥다닥... 하면서 쉼 없이 쓰기 때문에 남을 의식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다.
어쨌든, 이곳에 글을 쓰는 것은 큰 부담이 없다고 하더라도, 지금 내가 전문적으로 해야 할 "공부"는 그렇지가 않다. 어떤 면에서 글쓰기가 가장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다. 해당 분야에 관한 많은 책과 논문들을 읽고, 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나의 생각을 써서 남에게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것이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은 매번 글을 쓸 때마다 느낀다. 더구나 영어로 쓰기 때문에 그 부담은 더 크고, 그래서 어떨 때는 "내가 한글로 글을 쓴다면 하루에 논문 하나씩은 쓰겠다"는 억지가 생길 정도다.
아무튼, 이곳에서 공부하는 한, 최소한 논문을 쓰고 그 평가를 받을 때까지는, 영어로 논문을 쓰는 일, 그것도 논리적이며 효과적이고 신뢰감이 가는 글을 쓰는 일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최근에 두편의 논문으로 종합시험 평가를 받았던 일은, 아직도 내가 가야할 길이 얼마나 멀고 험한 가를 제대로 깨닫게 해 주었다.
최근에 Coursera라는 사이트가 이곳에서도 큰 호응을 끄는 듯하다. (www.coursera.org)
아직 많이 둘러 보지는 않았지만, 언뜻 훑어 보니 성인용 "칸 아카데미 (www.khanacademy.org)"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양한 전문 분야가 개설되어 있고, 스탠포드와 같은 유명 대학의 교수들의 참여를 해서 그 강의의 질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익히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이 과정 중 "Writing in the Sciences"라는 과목도 개설되어 있고, 이번 주가 개강이었다. 짧은 강의들로 이어져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해 놓았고, 무엇보다 강의 내용이 바로 지금의 내게 아주 실용적인 과목이다. 오늘 몇몇 비디오를 봤는데, 정말 유용한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고 하는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닐 정도다. 특히, 오늘의 강의 내용 중 교수님이 인용한 다음의 문구가 인상적이다.
"I have only made this letter rather long because I have not had time to make it shorter."
-Lettres provinciales, 16, Dec. 14, 1656
사실, 이 강의 말고도 내가 지금 논문으로 구상중인 내용도 강좌가 개설되어 있어 그 과목도 수강하려고 하고 있다. 이렇게 나의 지금 상황에 딱딱 맞아 떨어지는 것들이 생기는 것 보니, 앞으로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들기도 하고... ^^ 하긴, 그 동안 내 주위에 재료나 자원이 없어서 성과가 부족했다고 탓을 할 일들이 있었겠나... 나의 가장 큰 적은 나의 게으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