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Namgung 2012. 6. 2. 12:23



일전에 공원에서 한번 하이킹을 하고 나서, 그 좋은 기억에 다시 한번 하이킹을 하기로 결심하고 애들과 장비(?)를 챙겨 나섰다. (5. 31.)


일전에 유빈이가 학교에서 소풍 (Field trip)을 왔던 곳인데, 유빈이 말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길도 있고, 하이킹도 할 수 있다고 해서 일부러 이곳을 찾아 왔다. Weldon Spring이라는 지역에 있는 보존 지역 (Conservation Area)라는 곳인데,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기에 이 곳으로 택했다. 내비게이션에도 잘 나오지 않고 해서 좀 헤매다가 유빈이가 소풍을 왔다는 그 곳을 결국은 찾았는데... 


이곳은 2차 세계대전 당시에 발생된 우라니윰 폐기물과 같은 핵 폐기물을 처리해 놓은 곳이었다. 다행 이곳 사무실에 근무하는 젊은 청년이 이곳 사이트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물론 인근의 하이킹 트레일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리 볼것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다른 곳과는 약간 다른 곳이니 한번 올라가 보고... 




<새로 산 카메라 충전기를 잃어 버려, 이전에 쓰던 것을 갖고 왔는데, 사진 대여섯장 찍었더니 배터리 방전! 그래서 사진은 여기까지만>




그 사무실 청년이 알려 준 루이스 앤 클락 트레일 (Lewis & Clark Trail)을 걸어 보고자 나섰다. 저 사이트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고, 그 청년은 애들과 함께 루이스 혹은 클락 트레일 전체를 걷기에는 약간 어려울 수 있으니, 강가 까지만 갔다가 돌아 오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권하기도 했다. 클락 트레일은 5마일, 루이스 트레일은 8마일이니, 좀 멀 것 같아서 그렇게 하기로 하고 숲으로 들어 갔는데... 


좀 늦은 저녁 5시 경에 출발했는데, 막상 강가까지 가보니 클락 트레일을 돌아 볼 수 있을 듯 싶었다. 그래서 그냥 한바퀴 돌아 보기로 감행!



애들이 중간에 힘들다고 칭얼대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주 대견하게 유빈이 혜빈이 모두 그 5.3마일 되는 트레일을 함께 돌았다. 9킬로미터 정도 되는 길이니 짧은 거리가 아니고, 오르막 내리막이 있는 다이나믹한 길인데도, 아주 잘 따라 와줬다. 날씨도 그리 덥지 않았고, 트레일의 길이 아주 좋아서 길을 계속 걸으면서도 "와... 정말 좋다!"는 감탄사가 계속 나올 정도였다. 


앞으로 트레일을 계속 해야겠다는, 그것도 다소 긴 트레일을 골라서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