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현 사는 법

It never rains but it pours.

남궁Namgung 2011. 9. 30. 03:08

영어 표현에 이런 것이 있다.

 

It never rains but it pours.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그냥 한두번만 생기는게 아니라, 계속 연달아 "터질때" 사용하는 표현으로 알고 있다. 요즘 모처럼 만에, 이 표현이 떠오르는 일이 생겼다. 일전에 한참 바쁜 부서에서 근무할 때는, 한꺼번에 네다섯개의 일을 동시에 처리해야 할 경우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두세개를 동시에 하다 보니, 예전의 그 "날렵하고 숙련되었던 나의 기술(?)"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우선, 지금까지 계속 해 왔던 페이퍼 작업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지고 있다. 엊그제도 교수님을 만났었는데, 한 부분을 수정하고 다시 만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하신다. "아... 시간은 없어 죽겠는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듣다 보면 모두 다 맞는 얘기고, 내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들이다. 그래서 그 한페이지짜리 페이퍼를 다시 다듬고, 또 다듬고 하고 있다. 들인 시간과 공을 생각한다면 벌써 논문을 몇편 쓰고도 남았어야 할터인데, 지금까지 생긴 결과물은 그저 한페이지짜리 프로포절 (proposal)이다.

 

또 나를 잘 챙겨주시는 선배님이, 연구과제를 하나 같이 하자는 감사한 제의를 하셨다. 그 형수님이 나와 같은 종친이어서만은 아닐텐데, 이곳으로 오기 전부터 계속 "보살펴주셔서"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는데, 최근에 아이디어를 말씀하시며 같이 하겠느냐고 물으셨다. 지금 그 자료를 찾고 있는데, 아직은 잘 나오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뭔가 뚤리지 않을까...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이, 다음 주 수업 준비다. 이번 학기에 학부생을 대상으로 "비교형사정책학"을 강의하는 믹이라는 친구가, 이미 지난 여름 방학 중에 강의 중의 한 부분을 내가 해 줄수 있느냐고 물었다. "비교"하는 강의이기때문에 내가 우리나라 경찰 (Korean Police)을 설명하며, 미국과 약간 비교 설명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것이었는데, 마음 착한 내가 거부할리 만무하다. ㅎㅎ

 

학기 시작할 때만해도 한참 후에나 있을 것 같았던 그 "초빙강의(!)"가 바로 다음 주 목요일이다. 지금 부지런히 구글, 네이버, 우리나라 경찰청 사이트 뒤지면서 우리나라와 우리나라 경찰에 대한 사진을 무단 수집하고 있다. 이전의 나의 프리젠테이션과 마찬가지로, 말은 최소화하고 화려한 사진과 애니메이션으로 학생들을 현혹시키려는 것이 나의 "작전"이다.

 

 

<아직 파워포인트에 사진을 넣고, 소주제를 잡으면서 구상하고 있는 단계다. 나의 프리젠테이션 준비는 항상 이렇게 진행된다.>

 

아무튼, 지금 이 프리젠테이션 준비가 가장 부담이 되고, 아마 이번 주말은 이 준비로 다 보내지 않을까 싶다. 그나 저나, 내가 "조직"을 쉰지도 3년이 넘었는데 지금 내가 얘기하는 것이 맞기나 하려나???

 

머리 속에서 한꺼번에 섞여 있는 세가지 일, 그리고 이런 저런 개인적인 일들...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가슴벅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