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never rains but it pours.
영어 표현에 이런 것이 있다.
It never rains but it pours.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그냥 한두번만 생기는게 아니라, 계속 연달아 "터질때" 사용하는 표현으로 알고 있다. 요즘 모처럼 만에, 이 표현이 떠오르는 일이 생겼다. 일전에 한참 바쁜 부서에서 근무할 때는, 한꺼번에 네다섯개의 일을 동시에 처리해야 할 경우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두세개를 동시에 하다 보니, 예전의 그 "날렵하고 숙련되었던 나의 기술(?)"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우선, 지금까지 계속 해 왔던 페이퍼 작업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지고 있다. 엊그제도 교수님을 만났었는데, 한 부분을 수정하고 다시 만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하신다. "아... 시간은 없어 죽겠는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듣다 보면 모두 다 맞는 얘기고, 내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들이다. 그래서 그 한페이지짜리 페이퍼를 다시 다듬고, 또 다듬고 하고 있다. 들인 시간과 공을 생각한다면 벌써 논문을 몇편 쓰고도 남았어야 할터인데, 지금까지 생긴 결과물은 그저 한페이지짜리 프로포절 (proposal)이다.
또 나를 잘 챙겨주시는 선배님이, 연구과제를 하나 같이 하자는 감사한 제의를 하셨다. 그 형수님이 나와 같은 종친이어서만은 아닐텐데, 이곳으로 오기 전부터 계속 "보살펴주셔서"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는데, 최근에 아이디어를 말씀하시며 같이 하겠느냐고 물으셨다. 지금 그 자료를 찾고 있는데, 아직은 잘 나오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뭔가 뚤리지 않을까...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이, 다음 주 수업 준비다. 이번 학기에 학부생을 대상으로 "비교형사정책학"을 강의하는 믹이라는 친구가, 이미 지난 여름 방학 중에 강의 중의 한 부분을 내가 해 줄수 있느냐고 물었다. "비교"하는 강의이기때문에 내가 우리나라 경찰 (Korean Police)을 설명하며, 미국과 약간 비교 설명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것이었는데, 마음 착한 내가 거부할리 만무하다. ㅎㅎ
학기 시작할 때만해도 한참 후에나 있을 것 같았던 그 "초빙강의(!)"가 바로 다음 주 목요일이다. 지금 부지런히 구글, 네이버, 우리나라 경찰청 사이트 뒤지면서 우리나라와 우리나라 경찰에 대한 사진을 무단 수집하고 있다. 이전의 나의 프리젠테이션과 마찬가지로, 말은 최소화하고 화려한 사진과 애니메이션으로 학생들을 현혹시키려는 것이 나의 "작전"이다.
<아직 파워포인트에 사진을 넣고, 소주제를 잡으면서 구상하고 있는 단계다. 나의 프리젠테이션 준비는 항상 이렇게 진행된다.>
아무튼, 지금 이 프리젠테이션 준비가 가장 부담이 되고, 아마 이번 주말은 이 준비로 다 보내지 않을까 싶다. 그나 저나, 내가 "조직"을 쉰지도 3년이 넘었는데 지금 내가 얘기하는 것이 맞기나 하려나???
머리 속에서 한꺼번에 섞여 있는 세가지 일, 그리고 이런 저런 개인적인 일들...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가슴벅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