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하여 또 한 학기 저물고...
이번 학기 코스웤은 단 한과목 수강이었다. 그나마 말로, 글로 풀어 내야 하는 다른 과목에 비해서는 비교적 편한 과목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책을 찾아 보면 볼수록 더 어려워지는 과목, 통계 과목이다. 이전 통계 수업은 기초적인 것이었다면, 이번 과목은 다소 중고급 과목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작년에 같은 교수님으로부터 이 과목을 수강하는 다른 친구들의 얘기를 들었을 때는, "아, 나중에 내가 저 과목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하는 "경외심(?)"을 갖게 만드는 수업이었다.
수업은 내가 이미 다른 친구들에게 들은 것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일단 이미 고급 (혹은 저급) 저널에 실린 범죄학 관련 학술지에서 자기의 관심 분야에 맞는 논문을 하나 골라 (물론 당연히도 통계기술이 사용된 것으로), 그 저자가 사용한 데이터와 통계기술을 그대로 이용해서 비슷한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이었다. 비슷하거나 동일한 결과나 도출되는지, 그렇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연구하는 것이 수업의 가장 큰 (그리고 유일한) 프로젝트였다. 물론, 수업시간에는 다양한 통계 방식을 가르쳐 주시고, 중간 중간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자신의 프로젝트 진행 경과를 보고하는 것도 있었다.
그 수업이 이제 끝났다.
어제 최종적으로 학생들이 돌아 가며 약 10분정도에 발표하는 것으로 종강되었다. 원래 수업 계획표에는 간단한 시험이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그것은 취소하셨다.
내 주제는 이번에도 역시 경찰과 관련한 것이었고, 경찰 조직의 특성과 각 경찰국 (police department)의 체포율이 갖는 상관관계를 연구한 논문을 그대로 검증하는 것이었다. 학기 초에 여러 논문을 찾아 보면서, 내 능력에서 벗어나는 것들은 가급적 관심을 갖지 말자는 아주 "현실적인" 기준을 갖고 있었고, 교수님과의 상의 후에 논문을 결정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봐도, 그 같은 나의 "얍쌀한" 접근방식이 한 학기를 덜 스트레스 받게 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면서도, 이것저것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으니, 흔한 말로 일거양득이요, 얘네 말로는 killing two birds with one stone이겠다.
이미 과 내에 널리 퍼진 나의 그 현란한(!) 파워포인트 제작 기술을 이용해서 슬라이드를 몇개 만들고, 나의 부족한 내용은 몇몇 괜찮은 사진들로 보강해서 어제 발표를 마쳤다. 신기하게도, 이전에 발표했던 때와 달리 크게 긴장되지 않고, 나름 능숙(?)하게 발표한 듯 싶다. 아마도 나의 컨디션이 좋았던 것인지, 아니면 크게 표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허송세월 한 것은 아닌 것이라 말하는 것도 예전보다는 나아진 것인가???
이렇게 또 다시 한 학기가 저물면서, 내가 여기 와서 6학기를 마치게 되었고, 오는 7월이면 만 3년이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