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Namgung 2011. 4. 22. 06:20

 

유빈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집에서 여유롭게 커피 한두잔 마시고 근처 도서관으로 왔다. 일기예보에도 비가 온다고 했었고, 유빈이 학교 보내는 길에도 하늘이 잔뜩 찌뿌려 있더니, 조금전부터 지붕에 비 떨어지는 소리가 제법 크게 들린다. 

 

아침이라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아 한산하고, 빗소리도 제법 듣기 좋다. 예전에는 거의 학교 (UMSL) 사무실이나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곤 했었는데, 왔다 갔다 하는 시간도 그렇고, 꼭 일이 있거나 책을 빌려야 할 일이 없는 날에는 굳이 가지 않아도 되기에, 그런 날은 집 근처 카운티 도서관으로 오고 있다.

 

학교까지는 왕복으로 약 30마일, 즉 50킬로미터 가까이 된다. 대개 18분에서 20분 정도 걸리는데, 이것도 기름값이 저렴할 때는 크게 부담되지 않지만, 요즘 같은 때에는 조금이라도 더 아끼고 싶은 생각 뿐이다.

 

처음 이곳으로 왔을 때 1갤런 (약 3.8리터)에 2달러 내외하던 것이 2008년 겨울부터 시작된 경제위기 때에는 4달러를 넘었었다. 그러다가 작년에는 다시 2달러 초중반 대라서 "살만하다" 했더니, 웬걸... 다시 4달러를 향해 막 달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기름값이 수상하다면서 제유업체가 수사할 것이라고 했다고 하고, 이 뉴스가 크게 보도되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정말이지 이 기름값이 미국인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다. 오죽하면 이전 부시대통령은 "미국인이 기름에 중독되었다 (addicted to gasoline)"는 표현까지 썼을까...



 

 

 

내가 기록하고 있는 "기름장부(?)."  지금보니 중간에 년도를 잘못기록한 것이 있네... 아무튼, 2달러 대를 지나서, 3달러에서 4달러로 행진하고 있다. 어제 라디오에서 한 전문가는 올 여름 중에는 내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던데, 그런 것에나 희망을 걸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