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현 사는 법

Universal Studio

남궁Namgung 2010. 11. 28. 14:43

 

LA. 

 

이젠 목사님이 된 고등학교 동창이 이 도시에 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부터 계속 연락을 했었는데, "이 놈이 진짜로 이렇게 반가워서 그러나..." 싶을 정도로 나의 도착을 애닳게(?) 기다리고 있었다. 만나서 얘기를 하다 보니 나의 결혼식때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니 10년만에 만나는 것이었다.

 

원래 LA 작은 공항 근처에 숙소를 예약했었는데도, 친구는 아무래도 가까운 곳이 좋겠다며, 코리아타운에 호텔도 마련해 주어, 아주 편하게 지내다 왔다.

 

고등학교 시절, 그 친구가 학교로 가져온 100cc 오토바이로 시내 여기저기도 다니고, 겨울이면 이 동네 저 동네 교회 행사에 몰려 다니곤 했었는데, 그 친구나 나나 이제 아들 하나, 딸 하나, 이렇게 둘씩 자식을 거느리고 있는, 아저씨, 그리고 아저씨 목사님이 되어 있었다.

 

처음 LA에 도착한 날 저녁, 그 친구 가족이 우리 가족이 만나 코리아 타운 안에 있는 음식점으로 데리고 가 맛있는 음식을 사주어서 참 잘 먹었는데, 문제는...

 

내가 너무 반가운 나머지, 목사님이 바로 옆에 계신데도, 평소 주량을 넘겨 소주 2병이나 들이켰다는 것이다. 피곤하기는 했지만, 오랜만에 만나서 하는 모든 대화가 신기하고, 즐거워서였을터인데, 그 반응은 다음 날 아침에 몸으로 직접 느껴야 했으니...

 

 

 

 

정말이지, 이때는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녔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는 이것 저것 탈 것이 많은데, 좋지 않은 속으로 애들과 함께 어쩔 수 없이 시승해야 하다 보니, 메슥거리던 속이 결국은 폭발을 했다. 쥬라기 공원과 미이라에서 타는 것까지는 그래도 참을만 했는데, 심슨 것을 타고 나서는 견딜 수가 없어, 화장실로 직행... 별로 먹지 않은 아침과 몇몇 음료수들... (뭐를 했는지 말하기에는 좀...)

 

 

 

집에 있는 앨범 어디에, 나도 저렇게 비슷한 포즈로 15년 전에 찍은 사진이 있는데, 저 죠스는 아직도 있었다. 저 가짜 상어가 아직도 있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이렇게 투자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 봤다.

 

 

 

비행기 추락 현장을 위해 스필버그 감독이 진짜 747 비행기를 가져다 놨다나... 그 안내하던 양반 말대로 스필버그니까 할 수 있는 일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