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ve Coeur Lake
개인적으로는 바다를 좋아한다. 산과 비교할 때는 말할 것도 없다. 산을 그냥 바라보기만 하는 것은 좋아하는데, 땀 흘려 올라가야 하는 것을 생각하면, 그냥 쳐다 보는 바다가 훨씬 좋다. 편하게 그냥 바다를 쳐다 보거나, 몇 분 정도 백사장을 걸으면 얼마나 편한데, 왜 그리 몇시간, 혹은 몇날을 걸려 산을 오르는지... ^^
아내와 연애하던 때, 매년 3월경에 가까운 대천 바닷가를 버스 타고 다녀오는 것이 연례 행사 중 하나이기도 했다. 썰렁한 바닷가에서 찬 바람 맞다가, 바다가 바로 보이는 커피숍에 들어가 핫쵸코나 커피를 마시곤 다시 버스 타고 돌아 오곤 했었다. (얼마나 편한지...) 특히 아내는 회 같은 바닷고기를 좋아해서, 수족관 가서도 군침을 흘리고 오는 스탈이라, 그 후로도 대천에 가서 회를 먹고 오곤 했었다.
내가 사는 이 지역이 다른 것들은 만족스러운 편인데,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 중 하나는 바다에서 멀다는 점이 꼭 들어갈 것이다. 제일 가까운 바닷가를 간다고 하더라도 자동차로 열 시간 가까이 운전해야 한다니, 바닷바람 쐬러 가기에는 좀 어려운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당연할 수 밖에 없겠지만, 바닷고기도 도마에 꼬리를 팍팍치는 생생한 고기를 맛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꽝꽝 얼려져 있는 해산물이 대부분인지라, 그런 점도 아쉽다고 할 수 있겠다.
그 바다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내가 사는 집에서 차로 10여분 정도 떨어진 곳에 조그만 호수가 하나 있다. 지난 번 추운 날에는 호수가 꽁꽁 얼려져 있는 날에 갔었는데, 어제 가 보니 호수에서 커누 연습을 하는 팀들도 보인다. 날이 무척 좋아, 롤러 블레이드 타는 사람들, 자전거 타는 사람들, 싫어하는 듯한 강아지를 억지로 끌고 천천히 산책하는 사람들 등 아주 많은 사람들이 바람을 쐬거나 운동을 하고 있었다.
담에 자전거 하나 사면 꼭 끌고 나와 호수 주위로 난 산책로에서 타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학교에 다녀와 좀 늦게 갔더니 바람이 그래도 좀 쌀쌀하다 하기에 잠시만 둘러 보고 왔다.
날이 좋아지니, 집에만 있기에 고통스러운 날들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