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Namgung 2010. 1. 8. 04:28

Snow Day!

 

사실 내가 더 좋다. 어제 학교에 갔더니 지도교수님이 프로젝트에 대해 그간 경과를 간단히 설명하고, 다른 학생들로부터 보고를 받으시고서는 '내일 눈이 많이 온다는 예보가 있으니, 굳이 사고 위험을 무릅쓰고 학교에 올 필요가없다'고 말씀하셨다.

 

'야호!!!' 라고 소리지르지는 못했지만, 감사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친절하신 언급이시다. 아직은 학기가 시작되지 않은 방학기간이니 그리 부담이 없어서 그런 친절이 나올 수 있을 것임에도, 아무튼 하루 더 편히 쉴수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 좋은 일이다.

 

 

유빈이네 학교도 분명 스노우 데이라고 해서 학교 문을 닫을 것 같기는 했는데, 밤 9시가 넘어서도 연락이 없더니 10시 가까이 되어서 녹음된 음성으로 전화가 왔다. 내일 문 닫으니 학교 데리고 오지 말라는 내용... 유빈이는 학교 보내고 집에서 쉬어야 더 한가롭기는 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부자간 같이 쉬는 것이 공평할까...

 

저녁에 잠 자기 전에는 그리 눈이 많이 와 있지 않아서, '학교 담당자들도 하루 쉬고 싶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아침에 자고 일어 나 보니 눈이 꽤 내려 있다. 기온도 무척 낮아서 잠시 밖에 나갔더니 바람까지 불고 있어서 더 춥게 느껴진다.

 

웨더닷컴에서는 지금 (낮 1시 반경) 기온이 영하 10도에 체감온도는 영하 19도 정도 라고 하니 추운 날씨가 맞기는 맞는 것 같다. 집이 꽤 추워서 애들은 방에서 전기 라디에이터를 켜 놓고 비디오를 보고 있고, 나도 밖으로 나갈 생각 못하고 방에만 쳐 박혀 있다.

 

눈을 좀 치워야 할 듯 싶어, 창고에서 눈 치우는 삽을 찾았더니... 없다! 어? 언젠가 본 것 같은데... 아마 내 기억이 잘못된 듯 아무리 찾아 봐도 그 눈삽을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눈 내린 이 동네 사진 몇장 찍고 그냥 다시 들어 왔다.

 

아, 이젠 눈삽까지 사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