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Namgung 2009. 9. 28. 10:36

 

 

며칠새 비가 꽤 오더니 오늘은 모처럼 만에 화창한 날씨를 보였다. 오후에 특별한 일이 없어 그간 뒷마당에 떨어진 낙엽을 또 주워 담아야겠다고 결심하고, 집에 오자마자 앞마당 일부와 뒷마당을 모두 쓸어 담았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이 정원일이라는 것이 쏟아 붓는 힘과 시간에 비해 그 결과가 정말 잘 나타나지 않는 일 같다. 더구나 가을이 깊어 갈 수록 떨어지는 낙엽의 속도와 양은 이 전보다 훨씬 더 빨라지고 많아져서, 이젠 매주말마다 긁어 담지 않으면 정말 낙엽 수북한 뒷동산 같을 수도 있겠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내가 하고 있는 유일한 "운동"이라고 생각하며 갈퀴를 벅벅 긁고 있지만, 가을이 끝나갈 때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남궁 유빈의 낙엽담기 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