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고 놀라워!
지금 살고 있는 집 바로 뒤에 침례교회 (Baptish Church)가 하나 있다. 그리고 그 교회에서 운영하는 유치원 (pre-school)이 있다는 것을 다른 분들로 부터 듣고 알고 있었다. 이곳으로 이사 오면서, 그 프리스쿨에 혜빈이를 보내자고 아내와 결정을 했었고, 지난 달 초경에 방문했었는데 9월에 시작하는 프리스쿨 등록을 이미 올해 초부터 받았다면서 대기자 명단 (waiting list)에 올려 놓고 연락을 준다고 한다.
안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 비는 자리가 있다고 연락이 왔고, 그래봐야 화요일과 목요일 이틀, 그것도 아침 9시부터 11시 반까지니 애 사교육을 시킨다고 말하기 참 낯뜨거울 정도의 참을 수 없이 가벼울 정도의 교육이지만, 그래도 아닌것 보다는 훨씬 낫다.
혜빈이는 처음 프리스쿨에 나간 날에는 잠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더니, 그래도 제 부모와 떨어지는 것은 유빈이 보다 훨씬 능숙한 모양이다. 반 선생님이 애를 달래보고 정 안되면 말해 준다고 밖 홀에서 기다리라고하여 밖에 있었는데, 좀 지나니 잘 놀고 있다며 밖에서 기다리는 우리에게 선생님이 와서 말해 준다.
그런 이후로는 프리스쿨 가고 싶다고 졸라댈 정도다. 학교에 가면서 내가 데려다 주곤하는데, 이제 교실에 들어가자 마자 가방을 제 자리에 걸고 나에게는 손을 흔들며 "빠이~" 하고 쳐다보지도 않는 정도다.
제 엄마가 끝나는 시간에 픽업하러 가면 기분이 좋았는지 함박 웃음으로 엄마를 맞는다고 한다니, 그 동안 보내지 않은 점에 미안해야 할 정도다. 어른 기준으로 생각하면 안되겠지만, 아내는 어른을 그렇게 앉혀 놓으면 알아 듣지도 못하고 고역일텐데 혜빈이는 그것이 그리 좋다고 하니... 참으로 아동의 정신세계는 신기하고 놀라워...
엊그제 가서 작품을 만들어 왔다. 선생님이 도와줘서 저렇게 깔끔한 것이 확실하지만, 그래도 여러면에서 역시 여자애는 여자애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