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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꽤나 시원해서 좋다 했더니, 어제부터는 날이 푹푹 찐다.
어제는 방에서 자기 더울듯 하여 아예 거실에 깔린 (한국에서 올때 가져왔던) 놀이방 매트에서 온 가족이 죽 모여 잤다. 웬만해서는 에어컨을 잘 켜지 않으려고 하는 편인데, 자면서도 에어컨을 켜야 할 정도의 날씨다. 당분간 이런 날씨가 계속 이어진다 하니 좀 걱정이다. 어제 잠깐 에어컨과 선풍기를 켰다고 유빈이는 감기에 걸렸는지 열이 나고, 혜빈이도 콧물을 흘리고 있다.
아침에 잠시 학교에 나와 다시 데이터 입력을 마치고, 학과 안에 있는 내 메일 박스를 보니 편지가 한장 놓여있다. 뭔가 하고 열어 봤더니 학과의 박사과정 책임 교수가 보낸 편지다. 다른 학생들에게도 거의 비슷한 내용으로 보냈을 편지인데, 지난 1년간의 간단한 평가와 함께 내년 1년도 작년과 동일한 조건의 재정 지원을 한다는 내용이다. 재정지원에는 학비 면제가 포함되고, 주당 20시간씩 일을 하면 일정 금액을 준다는 얘기도 있는데, 역시 작년과 같은 조건이다.
하지만, 작년에는 이런 절차, 즉 매년 학생들을 평가해서 재정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시스템이 있는지를 몰랐다. 하긴 그럴듯도 한 것이, 어드미션 받고 나서 중간에 "깽판"치는 학생들도 있을 수 있으니, 엄격하게 학사관리를 해야 할 필요성이 당연 있을 것이다.
이미 지난 3월경에 지난 1년 학기를 정리하는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양식을 보내서, 그것을 제출한 적이 있고, 또 내 담당 교수님들 (Academic Advisors)을 만나 한 일과, 앞으로 할 일을 상의한 적이 있는데, 그런 것을 종합해서 앞으로의 재정지원 등에 대해서 결정을 하는 것이다.
별 얘기가 없어서 당연히 재정지원 연장되는지 알았지만, 그래도 직접 이렇게 편지를 받고 보니 기분도 좋고, 앞으로도 이 학과와 교수님들께 충성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충성 안하면 돈을 주지 않으니...^^
<학과에서 온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