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권력 행사... 어메리칸 스타일?
아침에 "출근"해서 하는 일이 아주 단순한 데이터 입력이라서 며칠간은 그냥 입력하다가, 얼마전부터 노트북을 가져가 옆에 켜 놓고, 인터넷 사이트에서 뉴스 동영상을 켜 놓고 이어폰을 꽂아 들으면서 하고 있다. 혹 흥미로운 뉴스가 나오면 잠시 잠시 쳐다 보고 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능률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한꺼번에 두가지를 할 수 있는, 소위 멀티태스킹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주 만족스럽다.
거의 MSNBC 웹사이트에 가서 Podcast에 있는 메뉴 중 몇몇 뉴스를 쭉 보고 있는데, 세상 돌아가는 얘기도 알수 있고, 간혹 내가 공부하는 것과 관련되는 내용들도 나오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도 한다.
어제 아침에는 Today라는 NBC의 간판 프로그램 중 하나에서 위 내용이 나왔다. 동영상을 다운 받아 저 부분만 잘라서 올린 것인데, 미국 경찰의 공권력 행사, 혹은 무기 사용의 현실에 대해서 아주 잘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텍사스에서 과속으로 단속된 한 할머니 (72세라고 한다)가 경찰관에게 과격하게 항의하고, 그에 대해 경찰관이 테이져 건을 사용한다고 몇사례 경고하다가 실제로 테이져 건을 사용한 사례인데, 물론 상대방은 70세가 넘는 고령의 여성이었고, 경찰관의 차량에 붙어 있던 카메라에 영상과 대화 내용이 녹음되었다.
논란이 되자, 이 경찰관이 속한 경찰국에서는 경찰관이 안전하고 효과적, 효율적으로 (safely, effectively, and efficiently) 대응했다고 반론하는 내용도 나온다. 그리고, 이 할머니는 경찰관의 체포에 불응한 혐의로 체포되어 법원에서 심리를 받는다고 뉴스는 전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 뉴스가 나간 후 아나운서 둘의 대화인데, 여자 아나운서는 좀 지나친 면이 있다고 하고, 남자 아나운서는 정당한 법집행이었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아마도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위 경우의 법집행을 모두 정당한 법집행이었다고 하지, 과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속도제한이 시속 45마일 (72km)이었던 것을 보면 차량이 꽤 빠른 속도로 다니는 도로상에서 벌어진 일이고, 수차례 경고하였지만 험악한 말로 경찰관의 법집행을 방해하는 것은, 경찰국의 한 경찰관이 말하듯,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정당화 될 수 없는 나라가 미국이다.
또한 무기가 허용된 나라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경찰관의 신체에 위해를 가할 행동을 보이면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라도 경찰관이 총을 꺼내 사용하기도 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자 봐라, 미국은 이렇게도 한다"라고 하면서 우리나라 공권력 행사나 법집행에 대한 근거 자료를 사용하기에는 한참 무리가 있지만, 그리고 그 할머니한테는 참으로 죄송스런 말이지만, 그래도 경찰관들이 보기에는 부러운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