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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ight is your answer!

남궁Namgung 2009. 1. 14. 04:19

 

제 44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오바마의 취임식이 1월 20일로 열흘도 남지 않았다. 뉴스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마지막 기자회견을 했다, 마지막 내각 회의를 개최했다는 등 "마지막" 자가 들어간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워낙 심한 정도의 레임덕 대통령이라서 최근에 부시 대통령이 대통령 역할을 하는 것 같은 것은 별로 나오지도 않는듯 하다.

 

오죽하면 오바마 당선인이 어느 때든 대통령은 한명 뿐이라며, 현직 대통령은 부시일 뿐이라고 말했지만, (당연하게도) 모든 발언의 영향력은 오바마 당선인 것이 훨씬 큰 듯하다.

 

대공황 이후의 최대 경제 위기라고 하면서 워낙 시끌시끌하지만 나는 그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자동차 판매량의 감소며, 각종 매장의 축소 결정이며, 몇년 이래 최고의 실업률 등 다양한 수치가 뉴스에서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나 살기에 바쁘기 때문에 남에게까지 눈돌릴 여력은 없지만, 그래도 시급히 이 위기에서 빠져나와 다들 원래 살던 대로 풍요롭고 여유롭게 살길 바라는 마음은 같다.

 

그래도, 우리나라와 미국의 한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지금 이곳은 새 대통령을 맞으면서 그래도 긍정적인 기대감이 많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미스터 미"를 구속하는 사례도 없도, 해머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도 차이점이기는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지도자를 맞이하면서 그나마 일말의 희망을 바라보고 기대한다는 점은 아주 큰 차이겠다.

 

오바마 당선인이 대통령 선거에서 이긴 것이 확정된 날 밤, 시카고의 한 공원에서 연설을 한 것이 있다. 선거 결과가 완전히 나오지는 않았지만 더 이상 역전될 가능성이 없어지자, 매케인 후보는 패배를 시인했고, 오바마는 당선 연설을 했다.

 

그 연설 중 이런 내용이 있다.

 

"If there is anyone out there who still doubts that America is a place where all things are possible, who still wonders if the dream of our founders is alive in our time, who still questions the power of our democracy, tonight is your answer.”

 

"미국이 과연 모든 것이 가능한 나라인지 의심하고, 이 나라를 세운 이들의 꿈이 아직도 살아 있는지 의아하고, 민주주의의 힘이란 것이 무엇인지 의문을 갖는 이가 있다면, 오늘 밤이 바로 그 해답입니다."

 

오바마 당선인은 글을 잘쓰기로 유명해서 그가 쓴 책은 선거가 본격화되기 이전에 이미 베스트셀러에 올랐었다. 하버드 법대를 나와 시카고 대학에서 법대 교수까지 했으니, 그 "말빨"이야 오죽하겠는가만은, 그래도 그가 하는 말을 들으면 "정말 말 잘한다"는 소리가 나온다. 이제 그런 "말빨"을 "일빨"로 옮길 날이 일주일 남았다.

 

내 얘기 들을 일 없겠지만, 건투를 빌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