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슬 도서관
언젠가도 썼지만, 금요일의 엄슬은 꼭 주말이나 휴일 같다. 다른 주에서 온 친구한테 다른 대학도 이렇냐고 물었더니 '엄슬만의 특이한 현상'이라고 한다. 뭐, 엄슬만 그렇지는 않을 것이고, 이 대학이 도시에서 위치한 특성(변두리), 특히 미국 내 최대 범죄 다발 지역 중의 한곳에 바로 인접하고 있는 점, 또한 대학 기숙사에서 기숙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고, 그래서 주변에 학생들이 갈만한 곳이 없다는 점 등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금요일부터 '휴일화' 되는 현상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암튼, 다른 금요일과 마찬가지로 한가할 것을 알았기 때문에 오늘은 늦게 가도 주차장이 '널널'할 것이라는 것은 확실했고, 그래서 집에서도 좀 늦게 출발했다.
널널한 주차장... 평일에 이시간(10시쯤)에 도착하면 주차장 빌딩을 빙빙 돌다가 다른 주차장을 찾아 유랑해야 한다.
학생들도 많지 않을 것이고 해서 아침에 디카를 들고 왔다. 이곳 저곳 찍을 생각으로 갖고 왔는데, 적긴 해도 학생들이 이따금 왔다 갔다 해서 많이 찍지는 못했고, 그냥 도서관과 내가 공부하는 과가 있는 빌딩(Lucas Hall)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것들만 몇장 찍어 봤다.
도서관 건물. 주차장에서 나오면 바로 건물 옆면이 보인다.
NOTHING HAPPENS UNLESS FIRST A DREAM.이라고 쓰여져 있다. 아침마다 이 문(?)을 통과하게 되는데, 날마다 각오를 새로 하게 만드는, 아주 명구다. '꿈꾸지 않는 한 아무것도 만들어지지 않는다'라고 해석될 것 같다. 이 나이에도 나를 꿈꾸게 만드니, 아주 대단한 문장이다.
도서관 옆에 있는 피라미드 모양의 조각물. 저 아래는 오래된 도서관이자, 박물관이기도 한 곳이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앞에 가면 저것과 유사한 조형물이 있는데 (물론, 루브르 박물관 앞의 것이 훨씬 규모도 크고 볼만하다), 그것을 본따서 만든 것인지, 무슨 의미인지는 모른다. 학교에서도 그 의미를 아는 사람은 관계자 외에는 별로 없을 것이고...
도서관 안. 여느 도서관과 마찬가지로 평범하다. 그리고, 대학의 재정상황과 규모를 알려 주듯이, 소장하고 있는 책들이 많지 않고, 소장하고 있는 책들도 그리 상태가 좋지는 않다.
도서관 건물 앞. 도서관 이름은 토머스 제퍼슨 도서관. 큰 규모는 아니다. 그래도 들어가고 나올 때는 기분 좋게 하는 건물이다.
도서관 앞 잔디밭.
도서관에서 루카스 홀로 가는 길... 평소에도 항상 분수를 가동시켜 놓고 있다. 역시 돈 많은 나라... 저 돈으로 좋은 책이나 더 사 놓지...
이 대학이 유일하게 자랑하는 괜찮은 건물. 밀레니엄 스튜던트 센터라고 이름 붙였고, 식당, 서점, 은행 등 갖가지 시설과 학교 부서들이 위치하고 있다. 그나마 학교 건물 중에서는 제일 낫다.
주차장에서 내려다 본 옆 길.
아까 그 정체 모를 피라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