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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매엠...

남궁Namgung 2008. 9. 3. 02:12

 

뚱뚱한 흑인 아줌마...

 

가급적이면 가장 기분좋게 하려고 호칭부터 듣기 좋은 것으로 하려고 계획했다. 그래서 고른 것이 '아피서(officer)'. 여기서 경찰관들에게 가장 많이 쓰는 말인듯 하고, 상대의 권위를 미리 인정한다는 취지로 아피서...라고 했더니...

 

자기는 아피서가 아니라 매엠(ma'am)이라는 것이다.

 

뭐여...이거... 아피서는 남자한테만 쓰는 건가? (돌아 와서 구글로 검색해 보니, 남자 혹은 여자한테 사용한다는 말은 없다. 다만 예문이 he로 시작되는 것만 있는 것으로 보아 남자한테만 쓰는 것이 맞을지 모르겠다... 죽을때까지 배워야 한당께...)

 

암튼, 그럼 미안하다고 하고, 그 뒤부터는 계속 매엠이라고 끝에다 붙여 주었다.

 

엊그제 한번 떨어졌었고, 대부분 세심하게 보기 때문에 꽤 긴장이 되기도 했다. 전형적인 인종 차별적인 말이기는 하지만, 이곳 한인들께 들은 바로는 흑인 아줌마, 아저씨들이 아주 깐깐하다고 유명할 정도인데, 오늘 딱 그 아줌마(앞에서는 매엠~)가 걸렸다. 그래도 엊그제 그 할아버지 보다는 인상이 좋아 보인다.

 

이거 시험이 객관적이어야 하는데, 사람 인상이나 보고 안심하거나 긴장해야 한다니...

 

암튼, 오늘도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옆 동네를 한바퀴 돌고 왔다. 거의 비슷하게 진행되었지만 엊그제보다 운행거리가 좀 더 길었고, 오늘은 후진까지 시켰다. 아마도 엊그제 그 할아버지 할때는 후진까지 가지도 못할 정도로 감점이 되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STOP 싸인에 모두 정지해서 좌우 확인하고 주행하는지, 후진할 때 지그재그 하지 않고 똑바로 후진하는지, 좌우 회전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확인하는 듯 하다.  마지막으로 깃발 네개를 세워 놓은 곳에 후진주차를 해서 통과...

 

그래 봐야 점수는 79점이란다.

 

뭘 잘못했냐 했더니 주행할때 좌우 차량 통행을 확인하지 않은 것과, 후진할때 곧바로 후진하지 않았다고...

 

다 제대로 한 것 같은데...

 

암튼, 그래서 합격하고, 다시 바로 옆에 있는 면허 관련 사무소(Licence Office)에 들려 종이 1장으로 된 임시 면허증을 받아 왔다. 여기 애들은 그 자리서 면허증 만들어 주더구만, 역시 인터내셔널은 어딜 가도 I-20 내놔라, 여권과 I-94보여 달라, 그 주소에 살고 있는지 증명할 수 있는 서류(Proof of Residency) 보여 달라... 참 복잡하다.

 

그래도 미국 정착의 거의 마지막 단계가 된 운전면허를 따서 한결 가뿐하다. 보험회사에 전화해서 면허를 땄다는 내용을 보내 비용을 좀 줄이거나 이 참에 아예 다른 보험회사로 바꾸던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