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Namgung 2008. 9. 2. 09:23

우리나라도 대학생 교과서 값이 꽤 비싸지만, 여기 교과서 값은 정말 장난이 아니다.

 

이곳 오기 전에 이곳 저곳에서 미국 교과서 값이 비싸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실제 와서 보니 이해되지 않을 정도의 가격표를 달고 진열되어 있는 책들도 많이 있다.

 

지금 3학점짜리 세과목을 듣고 있는데, 각 과목에서 교수들이 약 5권 내외의 책을 사서 보도록 권하고 있다. 근데, 그 책들이 싼 것은 20-30불정도에서 비싼 것은 120불 내외 하는 것도 있다.

 

책을 잘 보지는 않더라도 책을 사서 진열해 놓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도 헌책(used books)으로 눈길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다분히 현실적인 이유로 인터넷 중고서적 판매 사이트에 들러 거기서 책을 산다.

 

구글(www.google.com)에서 'used book'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 놓으면 많은 사이트들이 나오는데, 이번에 교과서를 사려고 검색을 해 보니, 이런 저런 사이트 중에서 하프닷컴(www.half.com)이 가장 많은 교과서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지 않나 싶다. 10권 내외를 이 사이트에서 구입했는데, 2권 정도만 다른 곳에서 주문하고, 나머지는 모두 하프닷컴에서 주문해서 받았다.

 

정확지는 않지만 시스템은 우리나라 옥션 사이트와 거의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책을 팔려는 사람이 사이테에 정보를 올리고, 사려는 사람이 주문후 입금하면, 그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책을 보내주는 것이다. 물론 판매자와 구매자의 신용도가 나와 있어 판매나 구입 전에 그것을 참고할 수도 있다.

 

싼것은 1-2불에서 비싼 것은 20여불 내외가 된다. 물론 중고 서적이기 때문에 최신판이 아닌경우가 거의 대부분이고, 책 안에도 밑줄을 긋거나 형광펜으로 칠해 놓은 부분이 상당히 많지만 비용을 고려했을때 책 상태는 아주 괜찮은 편이다.  어떤 책은 1-2불에 운송료가 4불 정도 되는 경우가 있다.

 

암튼, 처음에는 중고책이라고 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오히려 여러사람의 손을 거친 도서관 책같은 느낌까지 들어 손에 더 잘잡힌다.

 

문제는, 얼마나 그 책을 읽느냐... 바로 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