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SL 얘기

희망과 도전

남궁Namgung 2008. 8. 12. 10:34

 

학기는 다음 주에 시작하지만 이번주에 이런 저런 오리엔테이션이 학교 관련 부서에서 주관해서 열리고 있다. 신입생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New Student Orientation)이 있었고, 외국에서 온 학생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International Student Orientation)도 있고, TA RA를 위한 오리엔테이션도 열리고 있다.

 

나는 신입생이면서, 인터내셔널이기도 하고, RA이기도 하니 모두 참석을 해야 하지만 학교에 전화해 보고 홈페이지를 확인해 본 결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안가봐도 되는 것으로 (스스로) 결정했고, 인터내셔널을 위한 오리엔테이션도 내가 골라서 참석하면 되는 것으로 (스스로) 합의를 봤으며, 티에이 알에이를 위한 오리엔테이션이 좀 더 관심이 가기도 하고 도움되는 내용이 많아 그 행사 위주로 참석하기로 (스스로) 정했다. 그래봐야 RA OT는 오늘 내일 이틀뿐이고, 인터내셔널 오리엔테이션은 금요일까지 계속되어, 그다지 겹치지 않게 참석이 가능하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학교에 가서 영어로 듣고, 영어로 말해야 한다는 당연한 현실에 대한 중압감은 어쩔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젯밤은 '앞으로 잘 되려나...'하는 생각으로 잠깐 뒤척이기까지 했다.(약 15분쯤 될까!)

 

TA RA를 위한 컨퍼런스는 8시 반부터 등록을 시작해서 9시에 시작했다. 8시가 좀 못되어 집을 나섰고, 고속도로로 나가(여기도 고속도로는 공짜) 약 15분쯤 달려 학교에 도착했다. 행사장으로 가기 전에 다른 학교 부서에 들러 궁금한 내용을 묻고, 행사장으로 들어 갔다.

 

오우... 꽤 많이 왔네...

 

멜팅팟에 와서 인종을 따지기는 좀 그렇지만 대충 훑어 보니 80% 정도는 하얀애들, 7, 8명 정도의 인도애들도 보이고, 까만애들도 몇몇... 애이젼은 언뜻 보기에 중국인으로 보이는 친구와 나 단 둘!

 

각 과별로 라운드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었다. 가 보니 벌써 다섯명이 와 있고, 나중에 한명이 더 왔다. 알고 보니 그 중 나를 포함한 셋은 갓 들어 온 박사과정생이고, 나머지는 현재 1년 이상된 박사과정생들...

 

전반적으로 티에이 알에이가 뭐 하는지를 포함한 다양한 내용으로 이루어졌고, 수업 진행 과정에 있어서도 이런 저런 이색적인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역할극을 통해 실감있는 토론을 하는 모습은 꽤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정말 얘들은 버릇이 되어서 그런지 손을 잘 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질문하고, 의견 얘기하고, 질문하는 애를 관심있게 쳐다 보고...

 

다행 이번에 같은 과에 같이 박사과정을 시작하는 알렌이라는 친구가 곁에서 이것저것 조언도 해주고, 같이 다녀줘서 그다지 어렵지 않은 하루였다. 부모가 이라크에서 2-30년전에 미국으로 왔기에 저는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그 친구는 나이가 이제 24이란다. (난 그 나이에 어디서 뭐했지?)

 

내가 동안이어서 그런지(!) 외모상 별 나이차가 느껴지지 않아 부담이 없고, 어린데도 꽤 생각이 있어 보여 앞으로 학교 생활하는데 심심하지는 않겠다.

 

오늘은 (당연하게도) 모두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에서 그래도 거의 대부분 뭔 얘기를 하는지 알 수 있어서 앞으로의 생활이 내 하기에 따라 그리 어렵지많은 않을 것이라는 약간의 자만심이 생기면서도, 사석에서 지들끼리 블라블라 하는 얘기들은 무슨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환상을 일으켜서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