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빈이 사는 법

미달이 아빠

남궁Namgung 2007. 5. 25. 11:48

 

휴가라고 해서 날 잡고 산을 오르며 머리도 좀 식히고(?), 이런 저런 구상 좀 하자... 고 다짐을 했었다.

 

그래서 지난 5. 22.(화), 휴가 둘째날 대전의 명산이라고 하는 계룡산에 올랐다.

 

동학사 쪽으로 올라 갑사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였고, 대전 충남 사람들에게는 아주 평범한 등산 코스이기도 하다. (잘 알려진 코스라는 것이지, 쉬운 코스라는 말은 아님)

 

 

떠나려는 날 아침, 혜빈이가 밤새 좋지 않았다고 가까운 대학병원(건양대)에 데리고 갔음 좋겠다는 아내의 말에, 아플때마다 대학병원으로 가지 말고 단지 앞의 동네 병원에 다녀오면 되지 않냐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고 다녀왔다.

 

나의 그 무심함에 혜빈이가 좀 아프다.

 

어제 병원에 갔더니 목이 아주 많이 부어 있단다. 인후염이라나...

 

아내의 말대로 내가 그 날 산을 포기하고, 병원에 데려갔으면 지금처럼 아프지 않았을꺼다.

 

나는 아직도 아빠될 기본적 자격이 아주 많이 미달되어 있는 그야말로 '미달이 아빠'다...

 

 

* 얼마 전 동네의 '사정공원'에 갔을 때와 '변산'에 갔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