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박물관을 방문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박물관은 주로 역사나 자연, 예술에 관련된 것들이 많은데, 이중 어느 것도 잘 알지 못하고 관심도 많지 않은 편이다. 특히나 빡빡한 여행 일정 중에 다녀봤던 박물관은 그야 말로 수박 겉핥기 식의 "관광"이 많았다. 규모가 큰 박물관을 갈 경우는 더욱 그렇다. 지금까지 그저 남들이 갔다고 하니 가고, 남들이 좋다고 해서 가능 경우가 많았지, 내가 정말 가보고 싶어서 갔던 적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애들과 여행하면서 애들이 가자고 하는데 가지 않을 수는 없는 법. 더구나 워싱턴의 많은 박물관은 무료인지라 가서 별일을 하지 않고, 별로 볼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래서 학회에서 발표한 다음 날에는 워싱턴 DC 안에 있는 여러 박물관을 다녔다. Smithsonian National Air and Space Museum, Smithsonian National History of Natural History, Smithsonian National History of American History, United States Holocaust Memorial Museum, Archives of the USA 등 하루 사이에 몇군데를 다녔다. 미국사 박물관과 홀로코스트 기념관 이외에는 이전에도 가 봤던 곳이라 낯이 익은 곳이고, 말한대로 워낙 볼거리와 읽을 거리들이 많아 정말 그 주제에 대해 공부하고자 하면 한 곳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도 모자랄 정도로 그 규모가 큰 곳들이다.
그래도 아직 어린지라, 유빈이는 대충 훑어 보고 몇몇 특이한 곳에서 사진을 찍고, 기념품 파는 가게에서 몇몇개를 사는 것으로 만족한다.
<자연사 박물관 안에 한국관이 있다는 것은 몰랐다. 이제는 한국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할텐데 가 보더니 괜히 좋아하는 표정이다.>
<오랜만의 DC 나들이인데 이날은 하루 종일 비가 왔다. 그래도 박물관만 돌아 다녔기에 큰 지장은 없었다. 박물관 중 홀로코스트 기념관은 좀 더 시간을 두고 돌아 봤으면 싶었는데 많은 시간은 있지 못해서 아쉬운 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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